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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저녁 운동과 수면: 잠들기 4시간 전에 마치면 좋은 이유
1만 4천여 명의 400만 밤을 분석한 연구에서, 잠들기 4시간 이내의 고강도 운동은 잠드는 시간을 늦추고 수면 시간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퇴근 후 운동하는 직장인을 위한 시간·강도 조절법을 정리했습니다.
광화문 직장인에게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은 대개 퇴근 후입니다. 저녁 7시에 퇴근해 8시에 운동을 시작하면 끝나는 시간은 9시를 훌쩍 넘깁니다. 그런데 열심히 운동한 날일수록 몸은 피곤한데 잠이 잘 오지 않고, 다음 날 아침이 더 무겁게 느껴진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기분 탓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400만 밤의 기록이 보여 준 것
호주 모내시대학교 연구진은 2025년 4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저녁 운동과 수면의 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평소 운동을 하는 14,689명이 손목에 찬 측정 기기로 1년 동안(2021년 9월~2022년 8월) 남긴 약 408만 밤의 기록을 살펴본 연구입니다.
결과는 '운동 시각'과 '운동 강도'가 함께 작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운동이 평소 잠드는 시각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운동이 힘들수록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수면 시간이 줄었습니다. 밤사이 안정 시 심박수는 높아졌고, 몸이 얼마나 잘 이완되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인 심박변이도(심장 박동 간격의 변화 폭)는 낮아졌습니다.
구체적으로, 가장 강도 높은 운동을 평소 잠드는 시각 2시간 전에 마친 경우를 가벼운 운동을 한 경우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 항목 | 변화 |
|---|---|
| 잠드는 시각 | 36분 늦어짐 |
| 수면 시간 | 약 22분(5.4%) 줄어듦 |
| 밤사이 안정 시 심박수 | 분당 3.9회(6.8%) 높아짐 |
| 심박변이도 | 14.1% 낮아짐 |
모내시대학교의 발표 자료에서 연구진은 잠들기 최소 4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 것을 권했고, 그보다 늦게 운동해야 한다면 짧고 가벼운 운동을 고르라고 조언했습니다. 연구진이 강도 높은 운동의 예로 든 것은 고강도 인터벌 운동, 축구, 럭비, 장거리 달리기이며, 가벼운 운동의 예는 가벼운 조깅과 수영이었습니다.
퇴근 후 운동, 이렇게 조절해 보세요
- 잠드는 시각에서 거꾸로 계산합니다. 밤 12시에 잠든다면 숨이 턱까지 차는 운동은 저녁 8시 전에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늦은 날은 강도를 낮춥니다. 밤 9시 이후에 운동한다면 인터벌 달리기 대신 대화가 가능한 속도의 걷기나 가벼운 조깅, 무게를 낮춘 근력운동, 스트레칭 위주로 30~40분 정도 진행합니다.
- 힘든 운동은 요일을 나눕니다. 고강도 운동은 일찍 퇴근하는 날이나 주말 오전으로 옮기고, 평일 늦은 저녁은 자세 교정과 가동성 운동에 씁니다.
- 점심시간을 활용합니다. 주 1~2회, 점심에 20~30분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저녁 운동의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 마무리 시간을 남깁니다. 운동 끝에 5~10분 천천히 걷고 호흡을 고르면 심박수를 낮춘 상태로 귀가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이 연구는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의 기록을 관찰한 것으로, 저녁 운동이 수면을 나쁘게 만든다는 인과 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저녁밖에 시간이 없다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편이 건강에 이롭습니다. 시간을 옮기기 어렵다면 강도를 조절하는 쪽으로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이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운동 시간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으니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함PT 한마디
운동의 효과는 운동하는 시간이 아니라 회복하는 시간에 만들어집니다. 잠이 부족하면 같은 운동을 해도 근육이 덜 회복되고 다음 운동의 질이 떨어집니다. 저녁 늦게 오시는 회원분께는 심박수를 크게 올리는 구간을 수업 앞쪽에 두고, 뒤쪽은 호흡과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하도록 구성합니다. 일주일 동안 운동을 마친 시각과 잠든 시각을 적어 보시면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근력운동을 주 몇 회 넣을지 고민이시라면 주 2회 근력운동에 관한 이전 글도 함께 읽어 보세요.
참고 자료
- Leota J 외, Dose-response relationship between evening exercise and sleep, Nature Communications (2025)
- Monash University: Exercise before bed is linked with disrupted sleep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통증이나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 주세요.
글 · 다함PT · 다함필라테스 건강칼럼